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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boostcamp 7

부스트캠프 7기 웹 붙었다

 

 

사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인턴 경험을 해 보고, 그러다가 출근길에 쓰러져보기도 하고

아직도 나는 어딘가에 팔기엔 너무 무능한 개발자였고..궁시렁..궁시렁..

 

그러다가 대학교 동기가 우연히 부스트캠프 캠퍼 모집중이라는 소식을 알려주었고

때마침 기사 붙고 푸우우우우욱 쉬고있던 나는 덜컥 신청을 넣어버렸다.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딩에 너무 미련이 많이 남아서

이거나 해 보고 안되면 쿨하게 죽은듯이 공부하자 마인드로 넣었다.

 

자소서를 엄청 열심히 썼다.

어딘가에 제출하는 내 첫 자소서였기도 했고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그런 절박함에

인턴 경험을 나답지 않게 장황하고 진취적이게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친구(비개발자)한테 많이 징징댔는데

어차피 시험으로 거르겠구만 형식상으로 제출만 받을것같은 자소서를 왤케 신경쓰냐고

엄청 답답해했던 기억이 난다.

자소서만 거의 4시간 썼으니까 뭐;;

 

내가 신청서를 접수한 시기에는 이미 설명회 일정도 다 지난 시기였고

사실 설명회가 있는지도 코테 이후에 알았음

급하게 코테를 준비하는데..

 

엄청 많은 준비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C++에서 Javascript로 언어를 변경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스택 활용에 나름 익숙해졌고

문자열이나 수학연산같은 일을 해 주는 함수 지원이 빵빵한게 가장 메리트가 컸다.

 


 

1차 시험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코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DFS, 정렬, 스택, 큐, 탐욕법 등등 이런 방법론에 기초한 문제보다는

주어지는 문제를 잘 읽고 요구하는대로 구현하는 능력을 중점으로 나온 느낌이였다.

 

그저 입/출력이 지나치게 거대해서 스스로 테스트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탓에

스스로 디버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문제 푸는 순서를 잘못 정했다면 시간이 좀 모자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CS문제가 나오는 줄 몰랐는데 너무 당황했음

 

 


너무 당연히 떨어질 것을 디폴트로 생각하고 본가에 내려가서 쉬는데,

갑자기 코테를 봐야한다고 해서;; 노트북 종이 스마트폰 거치대 등등 허둥지둥 시험 환경을 구성했다.

 

2차 시험은 CS문제 없이 코딩 문제만 나왔고,

1차 시험과 비슷하지만 더 어려운 수준으로 나왔다. 여기도 입출력이 너무 컸다

가장 큰 차이는 화상 감독을 하기 떄문에 중간에 화장실을 갈 수가 없다는 점과

제출을 눌렀을 때 테스트케이스별 결과 없이 최종 정답/오답 여부만 알려준다는 점

 

시험 치는 내내 참담한 느낌이 들었는데, 우선 문제를 이해하기부터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도저히 효율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거의 하드코딩 수준으로 코드를 짜서

한문제는 정답이라도 맞춰서 나왔지만 한 문제는 오답이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느라 코드 설명을 해야하는 부분에 제대로 설명을 할 시간도 없었고

심지어 한 문제의 console.log문을 지우지 않은 채로 제출되어버리기까지 했다.

 

시험 문제와 별개로 내가 느낀건

복붙 방지가 걸려있는 IDE가 너무나도 불친절했다는 것;;

위에 말했듯 나는 무척 무식한 풀이로 하드코딩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로 했던 엄청난 양의 반복을

복붙으로 해결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웹IDE 내에서는 복붙이 가능하긴 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

 

심지어 시험 규정때문에 컴퓨터 메모장도 사용이 불가능했고

1렙방광인 나는 3시간동안 화장실을 못가 너무 힘든 환경이였다

힝..

 


그런 지경이니 또다시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말끔히 정리하고 다른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덜컥 합격 메일을 받아버려서 너무 벙쪘다.

 

왜? 왜 이런 나를?

내 코드를 보고 노력이 가상해보여서 뽑아주기라도 한 걸까?

의문 투성이였지만 어쨌든 합격했고,

합격한김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직 개발자로 일하고 싶은 내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리진 못했는데

여기서 결과가 있으면 부모님도 흔쾌히 인정해 주시겠지 싶은 생각

 

아무튼 화이팅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