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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boostcamp 7

10월의 세 번째 회고

 

어떻게 하면 그런 검색어로 오시는데요
아..그렇네요..

네 번째 프로젝트 2주차가 끝났다. 그럼에도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았다.

근데 나는 또 회고를 쓰러 왔다. 엥?

 

마지막의 마지막

슬슬 최종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팀원 구인 채널이 만들어지자마자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앞서 구인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 프로젝트때 무엇을 하고 싶지? 무엇을 할 수 있지? 지금 페어 프로그래밍 하는 꼴을 보면 막막하기만 했다. 내가 프론트엔드로 들어간다면 다른 누군가의 캐리를 받거나, 아니면 백엔드 팀이 되거나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그냥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일단 지금 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에게 DM이 왔다.

심사숙고(26분)

그렇게 최종 팀이 정해졌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반 년 동안 쉬지 않고 달린 것에 대한 최종 결과물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가? 내 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눈이 높았다. 보내주신 내용을 읽어 보면서 크게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였다.

 

1. 나한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발에 채이게 많은 능력자들 사이에서 나한테 연락을 주셨다는게 너무 기뻤다.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셨을까?

2. 내가 제시하는 모든 것에 OK해 주셨다.

레이스가 장기화됨에 따라 캠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학습과 공유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렇다보니 내가 회고에서 몇 번 언급한 것처럼 그저 아무런 영혼 없이 기능 구현만 하고 있는 시간이 생기고, 나는 마지막 프로젝트 만큼은 그런 얻는 것 없이 체력만 쏟아붓는 스프린트를 겪기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내가 한 고민들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렸더니, 모든 조건에 긍정적인 대답을 주셨다.

 

그렇게 두명이 되고, 우리가 프론트엔드에 조금 쏠려 있으니 백엔드에 관심 있는 분으로 구해보자 해서 구인글을 올렸고, 성공적으로 팀을 빌딩할 수 있었다. 중간에 내가 너무 함께하고 싶었던 분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너무 속상한 일도 있었다. 진지하게 내가 백엔드 하더라도 그분은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런 놈이 있는 팀이어도 와주실거죠?

팀 구인을 하는 데 내가 올해의 레전드 실수를 갱신했다. 팀장님이 올린 구인글을 확인한 후 나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나한테 DM이 와 있는 것임.. 그래서 황급히 팀장님께 확인을 하고 대충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생각해도 왜 저런 실수를 했는지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내가 잘못 부른 이름은 캠프에 있지도 않은 이름이였다. 추측하자면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카톡을 열었더니 대학교 동아리 공지톡방에 올라온 회장님 이름이 뜬금없이 뇌리에 박혔던게 아닐까.. 첫 미팅 때 다시 한 번 크게 사과해야겠다. 진짜 얼마나 (나쁜 말)같아 보였을까.. 솔직히 나한테 DM 보낸거 후회하셨을 듯

 

저를 뺐더라도 재밌게 노셨다니 기쁩니다..

오늘 사실 예비군을 다녀왔다. 원래는 월요일에 다녀왔어야 하는데 갑자기 금요일로 재조정됐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겪어 보니 금요일에는 내가 코딩을 거의 안하길래 오히려 잘 됐지 싶었다. 심지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데 페어분이 나 없이 혼자 독박코딩(?)을 할 위기를 모면했으니 얼마나 좋아..

나중에 올라온 글을 보니 이제 다들 어느정도의 결과물이 생겼으니, 오늘 피어세션은 각자의 결과물에 다같이 접속해보는 것을 메인 토픽으로 정하셨던 것 같다. 갑자기 3시에 슬랙 팀 채널에 오목 판이 올라오길래 뭔가 했는데, 우리가 만든 서버에서 오목을 두면서 노셨나 보다.. 귀여운 사람들..

다음 주에는 페어만 유지되고 조원은 바뀐다고 해서,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싶어 겨우겨우 팀 회고 시간에 맞추어 집에 도착했는데, 저러고 너무 재미있게 노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 말수가 무척 적은 분들이였는데 너무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하셔서 좀 벙쪘다. 뭐 자기들이 컨텐츠 만들어서 놀아놓고 우리한테 고맙다고 하는 모양새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가지고 노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 아니겠어.. 그런 점에서 우리 프로젝트가 엄청 뒤쳐지고 있진 않았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하긴 페어 분을 그런 분을 만났는데 결과물이 똥이면 그건 그거대로 나의 대단함이지 ㅇㅇ;

 

근데 저 없이 잘들 노셨네요.. 하하.. 부러워라

 


학습 쪽으로 많은 생각이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했다. 요약하자면, 연휴를 겪고 나서 코딩을 하려니 마스터님이 말씀하셨던 '과거의 나와의 싸움'이라는 게 어떤 말인지 온몸으로 실감했고, 능률이 도저히 나오지 않는 날이 이틀 있었어서 페어분한테 조금 민폐를 끼친 이야기, 그리고 이건 누가봐도 안티패턴인데, 이걸 어느 시점에서 리팩토링 해야할까? 그런 고민이 있었다. 뭐 내 일기인데 고리타분한 이야기 해서 뭐하냐 나는 재밌는 얘기만 기록할거다 와하하 기술블로그 안해

 

간만에 불편한 옷 입고 돌아다니니 너무 힘들다. 나에게 보상으로 치킨을 줬다. 배부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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