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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boostcamp 7

부스트 컨퍼런스 2022 후기

어떻게 이 날이 오긴 오는구나.. 전날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다가 자기 전에 달력을 보니 내일이 커뮤니티 이벤트 당일이라는 사실이 확 와닿았다. 피어 분들이랑 이야기 할때도 '컨퍼런스서 봬요~~' 이런 인사 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평소처럼 스크럼을 마쳤는데 느낌이 너무 이상하다. 오프라인 행사 한다는거 사실 몰카 아니냐?

 

안그래도 행사를 다녀오면 꼭 회고를 적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쓰라고 이벤트까지 해주셔서.. 열심히 썼다. 꽁꽁 숨겨오던 내 블로그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첫 글이 될 것 같다. 아이고 민망해라

 

서울 너무 신기해요

이거 볼 땐 진짜 바보같다고 생각했는데 나였음

서울 온지가 7년인데 아직도 서울이 무섭다.. 우리 집에서 컨퍼런스 장소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혹시라도 늦을까봐 9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외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10시에 집을 나섰다. 뭐 일찍 도착하면 서울 구경도 하고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지하철이 막힐 수 있으니 일찍 가야지 ㅇㅇ;;
생각해보니 판교라는 글자를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해서 찍음

정자역에 도착했는데, 점심시간 근처라서 그런가 목에 무언가를 걸고 커피를 들고 돌아다니는 분들이 많았다. 이 근방에 엄청 무서운 높은 건물이 많았는데, 저 사람들이 모두 그런 곳에서 일하는 엄청나고 대단한 사람들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있서요.. 저도 커피..좋아하는데..

 

내가 살다살다 네이버를 다 와보고..

날이 좋아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멋있다

정말 대단한 건물이다. 어떻게 찍어야 이쁘고 전체적으로 잘 나올까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컸고 너무너무 멋있었다. 어디가 출입문인지도 모르겠어서 건물 테두리를 빙빙 돌면서 사방팔방 뜯어보고 겨우 들어갔다. 혹시 사옥 테두리를 빙빙 돌면서 싱글벙글 뛰어다니는 사람을 봤다면 죄송합니다 ㅋㅋ;;

 

아니 사진 좀 잘 찍지
아니 사진 좀 잘 찍지(2)
아니 사진 좀 더 찍지

정말 대단한 건물이다.. 너무너무 깔끔하고 멋있고 뭔가 어벤져스 연구소처럼 막.. 막.. 아무튼 멋있다. 어떻게 묘사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 부분만 글을 네 번째 다시 쓰고 있는데 어떻게 표현해도 아쉬워서 그냥 이대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 지점부터 서울구경 처음 하는 촌사람처럼(촌사람 맞음) 온 사방을 쉬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이고 네이버가 내 돈 다 뺏네

컨퍼런스 홀에 2시부터 입장이 가능해서 당연히 시간이 한참 남았다. 2층에 브랜드 스토어가 있는데, 여기는 시간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한 듯 해서 바로 들어갔다. 넓은 공간에 이런저런 굿즈라던지 팀 티셔츠들이 놓여져 있었다. 특히 적당히 개발자스러우면서도 이쁜 팀 티셔츠들이 네이버의 수많은 팀을 소개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멋있었다. 팀 티셔츠를 전시해 놓은 아이디어가 너무 멋있어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입으로 헐 우와 이따위 외마디 감탄사를 난사하면서 다녔는데 무척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다.

 

저 뒤로 비치는 음흉한 그림자
자까 무드등 너무 갖고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 굿즈도 있었고, 라인이나 네이버 웹툰 캐릭터 굿즈도 있었다. 저번 피어세션 때 다같이 브랜드스토어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 때 사기로 결심했던 키캡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샀다. 굿즈에 돈 쓰는거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여기 오니까 눈이 뒤집혀서 그냥 막무가내로 샀다. 사실 나는 굿즈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덕질한 대상이 없었던 게 아닐까..? 아무튼 네이버 굿즈 집에 두고 보면 공부할 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샀음..

구매 품목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던 것은 캠프컵인데,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서 코딩하고, 줌으로 대화하고 하다보면 물을 정말 많이 마시게 된다. 그 때 여기에 담아서 마시면 뭐라도 된 기분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샀다. 실제로 인턴 하던 시절에는 물 뜨러 가면서 쉬었던 기억이 나서, 나중에 일을 하게 되더라도 잘 사용할 것 같다.

 

사실 이 녀석을 만나고 컨퍼런스 내내 눈에 아른거렸다. ㅋㅋ.. 근데 이미 다른 것들을 사서 돈을 많이 써버린 상태라 선뜻 집지 못했는데, 누군가가 컨퍼런스 끝나고 스토어 들린다고 하셔서 따라갔다가 결국 추가로 구매했다. 네이버가 내 지갑 뺏어갔다 에휴..

 

랜선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

나도 목에 뭐 걸었다!!!!!!!!!!!
두 개 걸었다!!!!!!!!!!!!!!!!!!!!!!!!!!!!!!!!

브랜드 스토어 구경을 하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2시가 되어 컨퍼런스 홀에 들어갔다. 방문증과 이름표를 받아 목에 걸었다. 알파벳을 하나 골라 이름표에 붙이라고 하셔서 P를 붙였다. 저기에 Prayinforrain@github 라고 쓸까 생각했는데 너무 조잡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나저나 글씨 좀 잘 쓸걸..

 

너무 많은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번 프로젝트 페어 분도 만나고, 내 존경리스트에 있는 분들도 여럿 뵐 수 있었다. 사방에서 인사를 하고, 사방에 인사를 하다보니 제대로 이야기 나누지 못한 분들도 있다. 우리 오프라인 행사 한 번 더해요..

마스터님과 관리자 분들도 많이 만났다. 이 분들은 진짜로 연예인 같으시고.. 너무 멋있으시다.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혹시 바쁘신데 방해가 될까봐 ㅎㅎ;;;

 

조금 당황스러웠던 게 최근 마스터 클래스에서 남의 코드 리뷰를 싱글벙글 웃으면서 구경하다가 걸린 일이 있었어서 꽤 많은 분들이 그 때 웃다가 걸리신 분 아니냐고 알아봐 주셨다.. 특히 한번도 조원으로 마주친 적이 없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학습정리나 PR을 염탐하며 레퍼런스 삼았던 분들이 알아봐 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몰랐다. 꼭 연예인한테 인사 받는 기분이였다.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흑흑.. 앞으로는 어그로 끌리지 않게 적당히 웃을게요

 

챌린지 첫째 주 조원 분들도 다 뵐 수 있었다. 사담을 나눌 기회가 없어서 내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말할 수 있었다. 특히 내 존경리스트 꼭대기에 계신 분을 직접 만났는데, 그 분한테 영감을 받아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학습정리 글에 대한 비전(?)을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부캠이 끝나기 전에는 저도 님처럼 하나는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익하고 꽉 찬 컨퍼런스

아래쪽에 대구 듀오가 찍혀서 크롭했읍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다른 캠퍼 분이 준비한 컨퍼런스를 들었다. 나는 지난 주 피어세션때 뵈었던 분이 연사로 서시는 컨퍼런스를 들었는데, 부캠 일정으로 많이 바쁘실 텐데 무척 알찬 강연 내용이였다. 개발자들 앞에 서서 개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잘 하셔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언젠가 저런 발표를 해 볼 날이 있을까?

 

첫 강연 이후로는 웹, iOS, Android 분야 별로 나뉘어서 강연이 진행되었는데, 대단하신 분들의 대단하신 강의가 이어졌다. 진작에 내 존경리스트에 계시던 분들이라 잘 하시는 건 알았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주제에 대해서 훨씬 깊이 파고들어 공부하신 티가 나서 놀랐다. 잘 모르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셔서 막힘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위대함(?)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네트워킹 P조

강연 시간이 끝나고 네트워킹 데이가 진행되었다. 앞에 명찰에 붙였던 알파벳 스티커에 따라 조가 나뉘었다. iOS 트랙에 계신 분을 한 분 뵈었고, 나머지 분들은 다 웹이였다. 그럼에도 반 이상 처음 뵙는 분들이였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원래였으면 너무 어색해서 입꾹닫이였을 것 같은데 이미 내가 건물 구경과 굿즈털이로 지나치게 업텐션이였기 때문에 실없는 이야기를 많이 던졌던 것 같다. ㅎㅎ;;

다들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지, 또 부캠을 하면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는지 이야기했는데 다들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공감이 잘 되었다.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한 분이 챌린지 때 밤에 갑자기 키보드가 고장나서 마우스로 코딩을 하셨다고.. 상상만 해도 손목이 저려온다. 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시간이 끝나버려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그 이후에는 현직 개발자분들을 모시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자가 되셨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주변에 개발자를 하고 계신 어른(?)이 안 계셔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 너무 재미있었다. 어떤 의도로 면접 질문이나 코테 문제를 내시는지에 대해서도 듣고, 또 주니어 개발자 분도 계셔서 우리 상황에 크게 와닿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다들 너무 멋있으시다.. 말도 너무 잘 하시고...

 

우리 밥 먹어요!!!!!!

마스터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너무너무..존경합니다..❤

컨퍼런스 일정이 끝나고, 이전에 같은 조였던 캠퍼분이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권해주셔서 따라갔다. 따라갔는데 모임 규모가 조금 이상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한 분이 1차로 모으로, 그렇게 모인 분들이 또 다른 분들을 모으면서 문어발식 모임 구조가 형성되었다(?) 진짜 놀라운 건 이렇게 막무가내로 모여서 통제도 안되는 사람들을 인원수를 추려서 고깃집에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있다.. 아직도 이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사람 흐르는대로 따라가서 고깃집에 갔더니 사장님이 17명이래매? 하셔서 세보니까 17명이였음..

네트워킹 시간 때 헤어지고 나서 나랑 페어 프로그래밍 하시는 캠퍼분을 잃어버려서 같이 못 온게 아쉽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이 모임에서 내가 이전에 이야기 나눠봤던 분이 반도 안됐다. 나는 이제 부캠도 한지 오래 되었으니 대부분 아는 분들일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웹 사람 무진장 많다.. 무척 어색할 줄 알았는데 술 먹으면서 개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정말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떠들었다. 혹시 제가 너무 들떠서 부담스러웠던 분이 있다면 미안합니다 헤헤..

 

다들 그동안 피곤에 절어 있어서 짧게 놀고 파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유쾌한 분들도 많고, 나쁜 말도 아닌데 괜히 줌으로 하기 망설여지는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어서 정말 늦게까지 놀았다. 나는 보통 피어세션 때 이번 주 어땠다 그런 회포를 푸는 편인데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대화하니 훨씬 재미도 있고 공감도 깊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보니 마지막 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만 5명이였는데 순식간에 베프됨..

 

이벤트 한 번 더해요!!!!!!!!!!!!!!!!!!

검정색 에코백은 컨퍼런스 기념품으로 주셨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쓰러져 잤다. 눈 감았다 뜨니 뭔가 행복한 꿈을 꾼 기분이다. 짐 정리하고, 어제 못다한 인사를 마저 돌리고.. 그러고 나서 코드리뷰 답변 받은 거 읽고 재질문 작성하는 내 모습에 문득 엄청난 위화감을 느꼈다. 나 되게 부지런한 사람인 것 같은데?;

컨퍼런스를 하는 내내 느낀 게, 모든 일정이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강연도, 네트워킹도, 현직 개발자 분들을 만나는 시간도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하긴 행사 시간이 4시간 밖에 안되는데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순식간처럼 느껴지는 게 당연하지.. 그러니까 우리 컨퍼런스 한 번만 더 합시다

 

부캠을 하면서 줌으로 만났던 분들은 대부분 과제에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이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가 조금 무뚝뚝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았는데(아니면 내가 너무 헤프던가) 실제로 만나니까 너무 친근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행복했다. 뵙고 싶었지만 못 오신 분들도 계신데 다음에 사적으로라도 그런 분들을 포함해서 다시 만나는 자리를 갖자고 우리끼리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그 김에 우리 컨퍼런스 한 번만 더 합시다

 

컨퍼런스 장소가 공개되었을 때 1784라는 키워드에 다들 너무 신나하셨는데, 사실 나는 네이버 사옥에 대한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왜일까? 아무튼 실제로 보니 여기만 23세기인 것 같고.. 이런 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겐 너무 먼 회사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너무 큰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시간이였다. 뜻깊은 자리 마련해주신 네이버 커넥트재단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컨퍼런스 한 번만 더 해요!!

 

1784 브릭을 완성한 결과물을 후기글에 첨부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이거 1064피스더라.. 일단 후기부터 올리고 나중에 완성하면 수정해서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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