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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boostcamp 7

10월의 첫 번째 회고

회고를 프로젝트 단위로 하려니까 첫 주에 할 말이 엄청 많았는데 생각이 하나도 안남 머임!??!

사실 프로젝트 다음주 화요일까지인데 화요일 밤에 회고쓰고 다음 날 바로 새 프로젝트 시작할 엄두가 안나서 미리 씀

 

모래주머니 차고 코딩하기

Typescript와 ESLint를 처음 사용했다. 저번 프로젝트 리뷰어 분께서 너무 강력하게 권하시기도 했고, 때마침 이번 프로젝트 권고사항에도 있어서 더욱 거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ESLint와 Prettier를 같이 사용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서 'Prettier를 빼고 해 보고 다음 플젝때 넣어서 해 보면 차이가 느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prettier를 걷어내서 적용했다.

앉은 자세를 보정해주는 플라스틱 의자(이름 기억안남)가 떠오른다. 아버지가 사 주셔서 몇 주 썼었는데 바른 자세로 오래 앉아있기가 쉽지가 않아서 나중에는 그 의자에서 적용이 가능한 안 좋은 자세를 찾아 결국 큰 효과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가 느끼는 ESLint와 Typescript가 그렇다. 이 녀석들이 쏟아내는 오만가지 음해와 핍박에 나는 경고를 피하기 위한 꼼수만 늘었다.. 사실 처음부터 천천히 공부해나가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녀석들의 설정을 만지고 기초 문법을 맞추느라 하루를 통째로 날리고 나니 얘네 때문에 프로젝트 망할 것 같다는 조바심이 들어서;; 그럼에도 얘네가 해 주는 일들은 무척 매력적이다. 그건 알겠음..

다만 저번 프로젝트 때 구현했던 Component 클래스를 ts로 변환하는 김에 내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리팩토링했는데, 그걸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또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후.. 아무래도 이 녀석은 설계부터 잘못됐다

 

모각코 하실 분!!

가끔 슬랙에 모각코 할 사람 오라는 글이 올라온다. 각자 줌 들어와서 할 일 하는데 뭔가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집중도 잘되고 작업속도도 빨라지는 느낌이어서 집에 있으면 꼭 참여한다. 그러다 중간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어서 물어보면 다들 너무 친절하게 답해주시기도 하고 나도 뭔가 올라오면 쉬는시간 마인드로 같이 답을 찾아보기도 하고.. 아무튼 엄청 긍정적인 컨텐츠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나는 코딩할 때 시끌시끌한 노래를 틀어놓고 하는 편이다. 졸음 방지 + 일을 해도 즐겁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평소에 안 듣는 왁자지껄한 노래를 틀어놓고, 혼잣말로 기술 문서를 읽기도 하고 이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아무튼 쉴 새 없이 입이 움직인다. 지난 주 조원 분이 그걸 보고 저런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이후로는 괜히 모각코할 때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다. ㅋㅋ;;; 민망쓰

이 날 꽤 늦은 시간까지 코딩을 했었는데, 줌 화면을 최소화해 두면 채팅이 보이질 않아서 다른 분들이 다 나가신 줄도 몰랐다. 문득 열어보니 모두 작업을 마치고 나가셨고, 나랑 다른 한 분 둘만 남아있었다. 챌린지 포함해서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분이셨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켜서 말을 거셔서 화들짝 놀랐다. 엄청 친화력이 좋은 분이시기도 하고, 차마 조원한테는 터놓고 말할 수 없었던 것들(님들이 너무 잘해서 제가 열등감 느껴요.. 같은 것들)에 서로 많은 공감대가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떠들었던 것 같다. 항상 대외용 말투(?)를 장착하고 해왔던 부캠 일정 속에서 간만에 편하게 잡담하는 시간이였다.

 

디지털 세계에서 도망쳐

아이폰으로 밤에 사진 찍으면 뭔가 밤도 낮도 아닌 묘한 느낌

이번 주는 유독 몸이 힘들었다. 정체모를 두통이 떨어지질 않고 틈만 나면 졸고, 그렇게 공부나 코딩하는 속도가 더뎌지니 또 잠을 줄이고,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코딩하는 것 자체를 내가 좋아하다 보니까, 어느정도 지점에서 쉬어야 하는지 그게 제어가 안된다. 그러다 하루는 아침에 또 열이 나서 병원에서 코 찌르고 왔다 ;ㅅ;

리뷰어님께 리뷰요청 드려야 하는데 그럴만 한 진척이 없어서 리뷰 요청을 조금 늦게 드려도 될까 하고 양해를 구하고서도 스스로 정한 기한에 맞추지 못해서 하루를 또 샜다.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PR 메시지를 쓰기 시작한게 오전 8시였는데 글이 너무 안 써져서 두 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적당히 마무리해서 PR을 보내고, 오후에 고향에 내려가 일하는 동아리 친구가 놀러왔다고 해서 헐레벌떡 나갔다. 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간만에 노래방에 가서 이 사람들 노래 하는것도 많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느닷없이 한강에 가자고 해서 한강에 가서 라이어게임 하다가 처음으로 한강라면도 먹어봤다. 서울 올라온지 7년인데 한강 라면이 처음이다. 햐..

그러고 집에 와서 무려 13시간을 내리 잤는데, 나름의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원래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일이 컴퓨터다보니 가끔은 이렇게 산책이든 뭐든 하면서 컴퓨터에서 떨어져 있는 휴식을 취하는 게 엄청 효과적이다. 어른들이 휴대폰, 컴퓨터에서 떨어져서 휴가를 즐기라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왤케 글이 안써지냐 싶어서 회고도 이틀에 걸쳐 썼다. 사실 지금도 잠에 취해 몽롱한 기분으로 아 왜 살아있지 하면서 컴퓨터 켰는데, 회고를 쓰려고 이번 프로젝트 때 무슨 일이 있었지 생각하다가 재미있던 에피소드들이 막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 프로젝트는 이제 페어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하는데 나랑 어떤 분이 매칭될지 걱정된다. 제가 아는 건 없어도 열심히 할게요 흑흑

평소에는 뭐라고 쓰면서 회고를 마쳤더라.. 생각이 안 난다. 맺는 말이 뭐가 중요하겠어 어차피 금방 또 쓰러 올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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