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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boostcamp 7

12월의 두 번째 회고 (Final 5/6)

아니 날씨 비정상적으로 추운 버그 좀 수정해!!!!!!!!!

 

바빠도 팬미팅은 가야지

누군가 후기를 꼭 쓰라고 해서 쓰려다가 말았는데 저번 주에 아주 큰 일이 있었다. 마스터님이 저녁밥 모임을 개최하셨다. 헉.. 헉..! 순간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머리를 굴렸다. 서울 서쪽에서 금요일 저녁을 먹으려면 언제 미리 가서 어떻게 있어야 하지? 모르겠다. 서울 서쪽이나 동쪽이나 다 서울인데 못 갈 곳이 어딨겠어 하고 그냥 신청은 해버리고, 잊어버렸다. 왜냐면 잊어버리면 당첨이 되기 때문이다.

금요일은 하루 종일 줌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날이어서, 아무 카페에서 노트북 펴고 있기는 조금 어려웠다. 급하게 스터디 카페를 찾았고 운 좋게도 아주 싼 가격에 자리를 빌릴 수 있었다. 스터디 카페를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음.. 그냥 싼 맛에 큰 불만 없이 사용했다. 그치만 좀 추웠음

팀원한테 연예인 보러 가는 기분이라고 너무 신나서 떠들었는데 마스터님이 날 보고 똑같은 말을 해주셨다. 나머지 캠퍼 네 분도 한 분 빼고는 처음 대화해보는 분들인데 내 이름을 알고 계셔서 너무 감사했다. 갈수록 마스터클래스때 캠을 키는 사람이 몇 없어서 그런가 내가 너무 잘 보인단다. 어떻게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마스터클래스때와는 결이 약간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조금 더 마스터님의 경험에서 나온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뭘 물어볼지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다르게 71번 캠퍼분이 정말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 주셔서 옆에서 가만히 듣기만 했다. 너무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셨다..

전반적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개발자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감이 안 왔다. 모두가 실시간으로 휴가를 마음대로 내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재택도 하고.. 그런데 어떻게 회사가 굴러가는 거지?

 

저를 사주세요 제발요

프로젝트 말고도 할 일이 정말 많은 한 주다. 나는 정말 지금 하는 프로젝트 말고는 쓸 말이 없는데 어쩌지 하고 계속 미루다가 미루다가.. 팀원끼리 이력서 서로 공유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주말동안 흥청망청 써서 올렸다. 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작년에 두 달 정도 인턴 했던 게 있긴 하더라. php를 쓰는 프로젝트를 했다는 게 큰 문제이긴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있다는 경험을 강조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적었다. 그 땐 정말 좋지 않은 기억이였는데 그래도 이게 있어서 다행이다..

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업에서 돈 주고 시킬 일이 정말 있을까? 자기 객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몇 번씩 강조하는 말을 들었지만, 그 와중에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과시해야 하니까 그 중간점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애초에 어떤 문제를 두고 이걸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건 쉬워도, 정해진 문제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열하는 건 정말 힘들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뭘까..

 

팀에서 내가 한 일

프로젝트에 대해서 쓰면서도 문제가 많았다. 우리의 개발 능력을 생각해서 기능을 많이 깎아낸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만, 팀원들은 각자 그 와중에도 엄청난 양의 최적화와 학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초반에 에디터를 구현할 때는 꽤 풀어낼 이야기가 많았는데, 마크다운 파서에서 교착상태가 되어서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못하고 남의 코드 읽고 작은 단위의 이슈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꼭 학습 스프린트의 두 번째 주 같은데, 뭔가 새 일을 벌이기는 애매하고 뭔가는 해야겠고 방황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항상 뒷심이 모자라다..

이대로 프로젝트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난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시간이 거의 없는데 최대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그래도 우리 애 이쁘죠..?

이번주는 그 동안 쌓아왔던 할 일 은행을 처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콘 일관성이라던지, 은은하게 못생긴 컴포넌트라던지, 코드리뷰를 하거나 내가 직접 구현하면서 급한 마음에 할 일 은행에 밀어 넣었던 것들인데, 그것 말고도 다른 팀원 분이 반응형 레이아웃도 해주시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다 메워 주시고 해서 뭔가 휑하고 어설픈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깔끔한 레이아웃이 만들어졌다. 정말 은은하고 자질구레한 수정을 많이 했다. 아직도 남아있음..

마크다운도 파서 구조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라이브러리를 붙이려다가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결국 지금 있는 것을 약간 개선해서 넣었다. 고작 이거 하느라 다른 일 다 떠맡아준 팀원에게 무한한 감사를.. 근데 이게 강점이 될까요

아무튼 지금 결과물을 보면 어떻게든 참고 봐줄만은 한 수준이 되었다. before 사진을 많이 찍어 놓았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 때는 정말 보기 힘들어서 안 찍었나보다.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벌써 주간 회고가 다음주가 마지막이다. 군대 전역할 때는 아무 느낌 없었는데 부캠 끝난다니까 싱숭생숭하다. 끝나면 ㄹㅇ 머하냐..? 하..